괴담/기묘
2021. 12. 18.
알
교통사고였어. 별로 특별한 일은 아니었지만, 너한테는 치명적이었지. 너는 그렇게 아내와 두 아이를 두고 세상을 떠났어. 고통 없는 죽음. 응급 의료반은 널 살리려고 최선을 다했지만 소용없었어. 네 몸은 완전히 산산조각 났으니까, 차라리 잘 된 거야. 날 믿어. 그리고 넌 나를 만났지. "어떻게... 어떻게 된 거지?" 네가 물었어. "여기가 어디죠?" "넌 죽었다." 내가 말했어. 아무 감정 없이. 꾸밈없이. "트럭이 달려오다가... 미끄러져서..." "그거야." 내가 말했어. "나... 죽은 겁니까?" "그래. 하지만 별로 기분 나빠하지는 말라고. 다들 죽으니까." 넌 주위를 둘러봤지만, 아무것도 없었지. 너와 나뿐. "이 장소는 뭐죠?" 네가 물었어. "이거 사후 세계인가요?" "그런 셈이지." "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