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기묘
2021. 12. 15.
인터넷에서 진짜 이상한 설문조사를 찾았어
직접 경험해 보기 전까지는 밑바닥 인생이 어떤지 아무도 몰라. 10년간 일했던 직장에서 갑자기 짤리고, 여자친구가 바람피는 걸 잡았더니 그게 후임자였다면 사람이 생각을 좀 하게 되더라. 젠장할, 학자금도 아직 다 못 냈는데. 인생 이거 진짜 좆같네. 밤새 술 좀 들이키면서 한 마흔 개 되는 이력서를 보내고 거지같이 쓴 자기소개서 보내고 나서 그대로 뻗었어. 다음날 아침에 일어나고 나서 최소한 면접 전까지는 집에서 돈을 좀 벌어보기로 했어. 그때 든 생각이, 인터넷에서 한 한 시간 동안 설문조사 답변 작성하면 5달러짜리 서브웨이 기프트 카드나 뭐 그딴 거 주니까 내가 할 수 있는 건 그게 최선이라고 생각했어. 그게, 내가 당장 돈을 벌 만한 기술 같은 게 없었거든. 그거 아니면 하루 종일 컴퓨터 게임이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