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괴담
2021. 12. 13.
현관문 할머니
후배한테 들은 기묘한 이야기입니다. 때는 가영네 가족이 13평 좁은 집에서 32평 빌라로 이사를 갔던 날임. 좀 오래된 빌라이지만 전에 살던 집보다 훨 넓어서 좋았음. 아무튼 집안도 화목했고, 가영도 대학에 들어가서 기쁨이 더할 날이 없었음. 그러던 어느 날임. 가영은 날이 더워 베란다에서 콜라를 마시며 밖을 보고 있었음. 그런데 웬 할머니가 빌라 앞 벤치에서 앉아 있는 것임. 할머니는 머리가 헝클어져 있었고, 새빨간 립스틱으로 입술을 그렸고, 얼굴은 심하게 때가 탔으며, 한 여름인데 두꺼운 점퍼를 입었다고 함. 근데 그 할머니께서 혼잣말을 하는데 전혀 못 알아듣는 말이지만 욕을 하는 듯. "웅얼웅얼해서 말이지... 웅얼웅얼 써글놈들..." 아무튼 그러면 안 되지만 뭔가 불길하고, 좋지 않은 기분이 들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