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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호밀밭의 파수꾼 中 - 제롬 데이비드 샐린저 "인생은 시합이지. 맞아, 인생이란 규칙에 따라야 하는 운동경기와 같단다." "예, 선생님. 저도 그렇다고 생각합니다." 시합 같은 소리 하고 있네. 시합은 무슨. 만약 잘난 놈들 측에 끼어 있게 된다면 그때는 시합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그건 나도 인정한다. 하지만 그렇지 못한 측에 끼게 된다면, 잘난 놈이라고는 하나도 찾아볼 수 없는 그런 편에 서게 된다면 그때는 어떻게 시합이 되겠는가? 아니. 그런 시합은 있을 수 없다. 마침내 나는 잠이 들었다. 그렇지만 나는 정말 자살하고 싶은 심정이었다. 창밖으로 뛰어내리고 싶었다. 어쩌면 그렇게 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 내가 땅에 떨어졌을 때 누군가가 내 몸을 덮어줄 거라는 확신만 있었다면 말이다. 피투성이가 된 내 모습을 바보 같은 구경꾼들에게 보이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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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인간실격 中 - 다자이 오사무 참 부끄러운 생애를 보내왔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걸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먹지 않으면 죽는다. 그러니까 일해서 먹고살아야 한다, 라는 말만큼 저에게 난해하고 어렵고, 그리고 협박 비슷하게 울리는 말은 없었습니다. 즉 저에게는 '인간이 목숨을 부지한다.'라는 말의 의미가 지금껏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행복이라는 개념과 이 세상 사람들의 행복이라는 개념이 전혀 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 저는 그 불안 때문에 밤이면 밤마다 전전하고 신음하고, 거의 발광할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도대체 행복한 것일까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주 남들에게 행복한 놈이라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은 항상 지옥과도 같은 느낌이 들며, 오히려 저를 행복한 놈이라고 말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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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렉싱턴의 유령 中 - 무라카미 하루키 "아마도 그렇게 계속 2주일쯤 잤을 거라고 생각해. 나는 자고 자고 또 자고...... 시간이 썩어서 녹아 없어질 때까지 잤어. 얼마든지 끝없이 잘 수 있을 것 같았어. 아무리 자도 잠이 모자란 거야. 그때의 나에겐 잠의 세계가 진짜 세계고, 현실 세계는 덧없는, 잠시 스쳐 지나가는 세계에 지나지 않았어. 그건 색채를 잃은 천박한 세계였어. 그런 세계에서 더 이상 살고 싶지 않다고까지 생각했어." "그런 일은 누구나 있잖아요?"라고 그는 말했다. "누구에게나 어떤 사람에게나 일생에 한 번쯤은 그런 일이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이유 없이 누군가가 싫어지는 일 말이에요. 나는 이유 없이 남을 싫어하는 사람은 아니라고 생각했는데, 그래도 역시 그런 상대가 있더군요. 딱히 그럴 만한 이유가 있었던 건 아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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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중국견문록 中 - 한비야 자기가 가지고 있지 않은 것을 아쉬워하고 불평하기보다는 지금 손에 쥐고 있는 것을 충분히 즐기는 것. 그래서 하루하루가 감사하고 풍요로워지는 것. 물론 말처럼 쉬운 일은 아닐 것이다. 어쩌면 확실한 오늘을 무시한 채 지나간 어제나 불확실한 내일을 그리워하는 것이 우리 나약한 인간의 본성일지도 모른다. 어린이들은 빨리 간섭받지 않는 어른이 되었으면 한다. 중학생들은 하루빨리 시험 지옥에서 벗어나 대학생이 되었으면, 대학생들은 빨리 졸업을 하고 취직을 했으면, 한창 바쁘게 일할 때는 빨리 정년퇴직을 해 한가롭게 살면 얼마나 좋을까 생각한다. 항상 한 발짝 앞을 갈망한다. 오늘을 즐기지 못하고 내일만 생각하며 사는 거다. 반대로 어제만을 부러워하면서 사는 사람도 많다. 40대는 30대에게, 30대는 20대에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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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행복해지는 연습을 해요 中 - 전승환 세상은 타인이 세운 삶의 잣대에 내 삶을 맞추려고 든다. 그 잣대에 조금이라도 벗어나면 내가 사는 방식이 틀렸다고 말한다. 이럴 때 우리가 가져야 할 자세는 겸허히 받아들이는 것이 아니다. 지금 내가 사는 방식도 멋진 삶으로 여기며 흔들리지 않아야 한다. 내 삶을 내가 알아서 잘 살아가고 있다는 자신감과 그것을 지켜 나갈 용기가 필요하다. 그래야 조언이나 충고라는 이름으로 세상의 잣대를 들이미는 주위에 휩쓸리지 않고, '그런 삶도 있구나', '그렇게 생각할 수도 있구나'라며 여유롭게 받아넘길 수 있다. 우리에게는 당당함이 필요하다. 나만의 방식으로 살아가는 지금이 나에게는 가장 멋진 삶이고 최선의 삶이라는 자신감을 가져야 한다. 멋져 보이는 누군가의 삶에 흔들릴 필요 없다. 당신은 당신의 삶을 잘 살아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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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임종 직전에야 남이 원하는 삶만 산 걸 깨닫는다면 이슬람 수피족은 병이 났을 때, 먼저 의사에게 가기보다 그 병을 앓았다가 나은 사람을 찾아간다. 더 현실적인 처방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어느 지방에 여행을 간다면 지도나 안내 책자를 보기보다 얼마 전 그곳을 다녀온 사람에게 직접 묻는 것이 더 좋다는 논리다. 은퇴 후 가보지 않은 길을 갈 때도 마찬가지다. 은퇴를 준비하며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의문이 생길 때면, 나보다 먼저 살았던 사람에게 묻는 것이 정답을 얻는 방법일 수 있다. 10년 연상의 선배와 차를 한잔할 기회가 있었다. 차를 마시면서 앞으로 선배가 걸어간 길을 내가 따라갈 터인데 어떻게 했으면 좋은지 조언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자신은 그리 살지 못했지만 내게는 혼자 있는 시간을 가급적 많이 가지라고 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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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어떻게 살 것인가 中 - 유시민 인생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자기 결정권’을 행사하는 일이다. ‘자기 결정권’이란 스스로 설계한 삶을 옳다고 믿는 방식으로 살아가려는 의지이며 권리이다. 철학자 존 스튜어트 밀의 표현을 가져다 쓰자. "사람은 누구든지 자신의 삶을 자기 방식대로 살아가는 것이 바람직하다. 그 방식이 최선이어서가 아니라, 자기 방식대로 사는 길이기 때문에 바람직한 것이다." 사람마다 인생을 다르게 산다. 평생 공부하는 사람, 노래하고 춤추는 사람, 돈을 버는 데 골몰하는 사람, 일만 하는 사람, 권력을 좇는 사람, 신을 섬기는 사람 등 백 사람이 있으면 백 가지의 삶이 있다. 어느 것이 더 훌륭한지 가늠하는 객관적 기준은 없다. 스스로 설계하고 선택한 것이라면 어떤 삶이든 훌륭할 수 있다. 그러나 아무리 화려해 보여도 자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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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걱정, 두려움에 대한 명언 10가지 걱정은 오늘의 힘으로 내일의 짐을 지고 이틀을 동시에 짊어지는 것입니다. 내일의 슬픔을 덜어주는 것이 아니라 오늘의 힘을 빼앗아갈 뿐입니다. - 코리 텐 붐 내일 일을 걱정하지 마세요. 내일 일은 내일 스스로가 맡을 것이니 그날의 괴로움은 그날로 족합니다. - 밀란 쿤데라 어떤 사람은 과거의 기억을 되살려서 자기와 자기 몸을 학대합니다. 어떤 자는 아직 보지도 못한 죄가 두려워서 자기 자신에게 상처를 입힙니다. 어느 쪽도 어리석기 짝이 없습니다. 과거는 이미 관계가 없어졌고, 미래는 아직 오지 않았으니까요. - 세네카 모든 자기 학대의 감정은 체념이 부족한 까닭입니다. 자기 학대의 감정은 자기를 다칠 뿐만 아니라 나아가서 남을 다치게 합니다. - 버트런드 아서 윌리엄 러셀 걱정은 흔들의자와 같습니다. 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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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아주 특별한 성공의 태도 中 - 박종하 다른 것을 보지 않는 단순함의 에너지가 바로 열정이다. 모든 일에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생각하지 마라. 완벽의 함정에 빠지지 마라. 다른 사람이 인정하는 것이 진짜 나의 재능이다. 낙심하지 마라. 진정한 행운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 모든 것을 다 바꿔도 바꿀 수 없는 것이 가족이다. 인생의 성공을 만드는 에너지는 내 마음속의 감사다. 처음으로 돌아가라. 그것이 지름길이다. 변화는 또 다른 변화를 낳는다. 작은 승리가 큰 꿈을 이룬다. 자기 파괴를 선택하지 말고, 자기실현을 선택하라. 인생의 비밀을 열어줄 열쇠는 없다. 콤플렉스는 내게 부족한 것이 아닌 나를 망가뜨리는 그것이다. 긍정적 스트레스를 즐기자. 오늘이 바로 내 인생이다. 생각의 경험을 넓혀라. 상대의 이야기를 하는 것이 칭찬이다. 배우기만 하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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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인생의 길 中 - 톨스토이 두 여인이 노인 앞에 가르침을 받으러 왔다. 한 여인은 자신이 젊었을 때, 남편을 바꾼 일에 대해 괴로워하면서 스스로를 용서받을 수 없는 큰 죄인으로 여기고 있었다. 그러나 또 한 여인은 인생을 살아오면서 도덕적으로 큰 죄를 짓지 않았기에 어느 정도 만족하고 있었다. 노인은 앞의 여인에게는 커다란 돌을, 뒤의 여인에게는 작은 돌을 여러 개 가져오라고 했다. 두 여인이 돌을 가져오자 노인은 들고 왔던 돌을 다시 제자리에 두고 오라고 했다. 큰 돌을 들고 왔던 여인은 쉽게 제자리에 갖다 놓았지만 여러 개의 작은 돌을 주워온 여인은 원래의 자리를 일일이 기억해 낼 수가 없었다. 노인은 말한다. 죄라는 것도 마찬가지이니라. 크고 무거운 돌은 어디에서 가져왔는지 기억할 수 있어 제자리에 갖다 놓을 수 있으나 많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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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아무렇지 않은 척하지만 사실은 삶이 버거운 너에게 아무렇지 않은 척하며 살고 있지만 사실은 삶이 버겁고 겉으로는 웃고 있지만 속으로는 늘 울고 있는 옛 과거의 나쁜 기억에서 발목을 잡혀 매일매일 괴로워 신음하고 있는 하루에도 몇 번씩 죽고 싶다고 생각하는 너에게 그렇게 특별하다 믿었던 자신이 평범은커녕 아예 무능력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고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설레던 이성으로부터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고 분신인 듯 잘 맞던 친구로부터 정이 뚝 떨어지는 순간이 있고 소름 돋던 노래가 지겨워지는 순간이 있고 자기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그저 짝사랑에 불과하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다. 삶에 대한 욕망이나 야망 따위가 시들어 버리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삶이 치명적일 정도로 무의미하게 다가오는 순간 또한 있다. 우리는 여지껏 느꼈던 평생 간직하고 싶던 그 감정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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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좋은 사람 좋은 생각 中 - 최승렬 오늘이란 말은 싱그러운 꽃처럼 풋풋하고 생동감을 안겨줍니다. 마치 이른 아침 산책길에서 마시는 한 모금의 시원한 샘물 같은 신선함이 있습니다. 사람들은 누구나 아침에 눈을 뜨면, 새로운 오늘을 맞이하고 오늘 할 일을 머릿속에 떠올리며 하루를 설계하는 사람의 모습은 한 송이 꽃보다 더 아름답고 싱그럽습니다. 그 사람의 가슴엔 새로운 것에 대한 기대와 열망이 있기 때문입니다. 반면에 그렇지 않은 사람은 오늘 또한 어제와 같고 내일 또한 오늘과 같은 것으로 여기게 됩니다. 그리고 새로운 것에 대한 미련이나 바람은 어디로 가고 매일매일에 변화가 없습니다. 그런 사람들에게 있어 오늘은 결코 살아있는 시간이 될 수 없습니다. 이미 지나가 버린 과거의 시간처럼 쓸쓸한 여운만 그림자처럼 붙박여 있을 뿐입니다. 오늘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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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사람을 잘 파악하는 방법 그 사람이 학력이 뛰어나다면, 학력을 제외하고 바라보세요. 그 사람이 권력자라면, 그가 가진 권력을 제외하고 바라보세요. 그녀가 아름답다면, 그녀의 외모를 제외하고 바라보세요. 친구가 돈이 많다면, 돈을 제외하고 바라보세요. 겉에 입고 있는 화려한 옷에 현혹되면, 그나 그녀의 실제 모습을 볼 기회가 사라져 버립니다. 그 겉모습에 취해서 있는 그대로의 모습을 볼 수가 없기 때문입니다. 그럴 경우에 나중에 "당신 그렇게 안 봤는데 실망이야."라고 오해를 하곤 합니다. 이제 사람을 볼 때, 그 사람을 대표할 만한 가장 큰 장점을 제외하고 보시기 바랍니다. 그러면 인간으로서의 본래 모습이 자연스럽게 보일 겁니다. 그가 입고 입는 옷과 그 사람의 실제 모습은 다를 수가 있습니다. 사람 자체의 품성이나 인격을 보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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교양 세상을 보는 지혜 中 - 발타자르 그라시안 사람은 누구나 한 번쯤 불행한 시기를 맞닥뜨리기 마련이다. 그때는 어떤 일도 잘 풀리지 않고, 상황이 바뀌어도 불운이 지속된다. 지혜조차도 연거푸 찾아오는 재앙 앞에 무릎을 꿇고, 평소와 같은 분별력도 따르지 않는다. 모든 일이 이상하게 어긋날 때가 있는가 하면, 큰 수고를 들이지 않고도 일이 잘 풀릴 때도 있다. 모든 일에는 때가 있는 것이다. 이 모든 상황에 준비되어 있는 사람은 행운을 맞이할 수 있다. 정신은 집중되어 있고, 기분은 최고조를 달리는 때가 바로 그런 순간이다. 그럴 때 자신에게 다가온 행운을 알아보고 이를 조금이라도 놓치지 마라. 생각이 깊은 사람은 이런 조짐을 미리 알아채기에 자신이 처한 상황이 나쁘다거나 좋다고 성급하게 말하지 않는다. 발췌자 : 리토스 홀릭 - RealityB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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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나의 서른에게 中 - 팽수혜 어떤 일이 있든 자꾸 생각하지 말고 웃으면 되는 거야. 고민 있을 때 인상 쓴다고 해결되지 않잖아. 최선을 다했다면 결과가 어떻든 후회나 원망은 없는 거야. 그것이 행복해지는 길이야. 어떤 때는 내가 정말 아무것도 아닌 것처럼 느껴진다. 자신이 하찮게 느껴질 때가 있는가? 그래서 난 모든 일을 기록하기로 했다. 사소한 일이라도 상관없다. 이 모든 게 내 인생이니까. 서른이면 어른이 된다고 하잖아. 어른이 된다는 건 뭘까? 난 어른이 되고 싶지 않아. 어른이 되는 건 행복한 날이 줄어드는 거잖아. 정말 큰일이 닥치면 내가 원하는 것을 깨닫고 계획을 세우게 돼. 내가 몇 살인지는 아무 상관없더라. 우리는 매일 죽음을 향해 걸어가니까. 남은 시간이 얼마든 하고 싶은 일을 하고 가고 싶은 곳을 가면 되는 거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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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상실수업 中 - 엘리자베스 퀴블러로스 죽을 만큼 사랑했던 사람과 모른 체 지나가게 되는 날이 오고, 한때는 비밀을 공유하던 가까운 친구가 전화 한 통 하지 않을 만큼 멀어지는 날이 오고, 또 한때는 죽이고 싶을 만큼 미웠던 사람과 웃으며 볼 수 있듯이, 시간이 지나면 이것 또한 아무것도 아니다. 변해버린 사람을 탓하지 않고, 떠나버린 사람을 붙잡지 말고, 그냥 그렇게 봄날이 가고 여름이 오듯, 내가 의도적으로 멀리하지 않아도 스치고 떠날 사람은 자연히 멀어지게 되고, 내가 아등바등 매달리지 않더라도 내 옆에 남을 사람은 무슨 일이 있더라도 내 옆에 남아준다. 나를 존중하고 사랑해 주고 아껴주지 않는 사람에게 내 시간 내 마음 다 쏟고 상처받으면서 다시 오지 않을 꽃 같은 시간을 힘들게 보낼 필요는 없다. 비바람 불어 흙탕물을 뒤집어썼다고 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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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무라카미 라디오 中 - 무라카미 하루키 그렇게 특별하다 믿었던 자신이 평범은커녕 아예 무능력하다고 느끼는 순간이 있고, 쳐다보는 것만으로도 설레던 이성으로부터 지루함을 느끼는 순간이 있고, 분신인 듯 잘 맞던 친구로부터 정이 뚝 떨어지는 순간이 있고, 소름 돋던 노래가 지겨워지는 순간도 있고, 자기가 사랑하는 모든 것이 그저 짝사랑에 불과하다고 느끼는 순간도 있다. 삶에 대한 욕망이나 야망 따위가 시들어 버리는 순간이 있는가 하면 삶이 치명적일 정도로 무의미하게 다가오는 순간 또한 있다. 우리는 여지껏 느꼈던 평생 간직하고 싶던 그 감정은 무시한 채 영원할 것 같이 아름답고 순수하던 감정이 다 타버려 날아가는 순간에만 매달려 절망하곤 한다. 순간은 지나가도록 약속되어 있고 지나간 모든 것은 잊혀지기 마련이다. 어차피 잊혀질 모든 만사를 얹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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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이중생활 소녀와 생활밀착형 스파이의 은밀한 업무일지 中 - 도쿠나가 케이 내 철학에 따르면 말이야. 인생은 즐겁거나 즐겁지 않거나가 아니야. 즐거워하느냐 아니냐의 문제지. 딱 한 번뿐이니까 다시는 돌아오지 않으니까, 전력을 다하지 않으면 아깝잖아? 게다가 전력을 다하는 데 있어서는 본인이 즐거워야 하고 그게 제일 중요해. 이 세상은 대부분 회색이야. 완전한 흑과 백은 없어. 애당초 뭐가 올바른지 모르겠어. 뭐가 정답인지 모른다면 즐거운 게 낫지 않을까? 어떤 상황이라도 불안이 사라지는 일은 없을지 모른다. 현재에 백 퍼센트 만족하는 경우는 없을 것이고 분명 행복이라 불리는 것을 손에 넣는 순간 언제 그것을 잃을까 걱정하기 시작할 것이다. 남의 눈에는 순풍에 돛을 단 것처럼 보이는 사람도 이제 또 어디로 가야 하나 머리를 싸매고 있을지 모른다. 조금의 오차도 없는 나침반은 인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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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해뜨기 전이 가장 어둡다 中 - 에밀 시오랑 "지나간 영혼의 과거가 무한한 긴장으로 퍼덕일 때가 있다. 파묻혀 있던 경험이 현재로 온전히 되살아올 때가 있다. 리듬이 획일성과 균형을 잃어버릴 때가 있다. 그때는 고통스러운 강박관념에 으레 따르는 공포감을 느낄 겨를도 없이, 죽음이 떠오르며 삶의 절정에서 추락한다." "죽음에 대한 끈질기고 두려운 생각을 의식 속에 두면 인간은 파멸한다. 죽음을 이야기하면서 자신 속의 무언가를 구해내지만, 그와 동시에 자신 속의 무언가를 잃기 때문이다." "자살의 동기가 숭고한가 천박한가에 따라 자살을 분류하는 것은 아주 어리석은 일이다. 이유를 따지지 않더라도, 생명을 없앴다는 것만으로 충분히 충격적이지 않은가? 사랑 때문에 자살한 사람을 비웃는 사람들을 나는 아주 경멸한다." "왜 이 세상에서 무엇인가를 해야만 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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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눈을 감으면 中 - 황경신 "이상한 일이지만, 버려진 것들도 버려진 것들끼리 모이면 덜 쓸쓸하답니다. 버려진 것들이 아직 버릴 수 없는 것들 사이에 있을 때 쓸쓸한 것이지요." "무언가가 지나갔지요. 그것이 계절이든 방황이든 삶의 한 절이든. 당신은 버릴 수 없다고 생각했지만, 그것을 잃으면 살 수 없다고 생각한 적도 있었지만, 이제 지나갔다는 것을 인정해야 할 시간이 왔다는 걸 알게 되었지요. 하지만 그런 것들을 어딘가에 보관할 수는 없을 겁니다. 보관한다는 건 기억한다는 것이고, 기억한다는 건 간직한다는 것이니까요. 그렇다고 함부로 내다 버리기도 곤란하지요. 그건 한때 당신을 이루었던 무엇이었으니까요." "너는 울면 안 돼. 그 어떤 괴로운 순간에도 슬픈 표정을 지으면 안 돼. 슬픔이 슬픔으로 드러나는 것, 절망이 절망으로 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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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젊은 베르테르의 슬픔 中 - 요한 볼프강 폰 괴테 확실히 우리는 모든 것을 우리와, 그리고 우리를 모든 것과 비교해 보도록 만들어진 모양이다. 그래서 행불행은 우리 자신과 비교하는 대상에 달려 있는 것이다. 그러니까 고독만큼 위험한 것은 없다. 문학의 환상적인 이미지에 영향받은 우리의 상상력에는 본질적으로 더 높은 것을 추구하려는 충동이 담겨 있기 때문에, 우리는 많은 피조물을 한층 고양시킨다. 그렇게 되면 우리는 가장 낮은 자리에 놓이게 되어 우리 이외의 것은 모두 우리보다 훌륭하고 누구 할 것 없이 우리보다는 완전해 보인다. 그것은 아주 자연스러운 일이다. 우리에게는 모자라는 것이 여러 가지 있다고 우리는 느낀다. 그런데 우리에게 부족한 바로 그것이 다른 사람에게 부여되어 있는 것처럼 보인단 말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가 가지고 있는 것까지 모조리 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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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죽음의 수용소에서 中 - 빅터 프랭클 "수용소에서 사람의 정신력을 회복시키기 위해서는 그에게 먼저 미래에 대한 희망을 보여 주는데 성공해야 한다. 니체가 말했다. '왜' 살아야 하는지 아는 사람은 그 '어떤' 상황도 견딜 수 있다. 슬프도다! 자신의 삶에 더 이상의 느낌이 없는 사람. 이루어야 할 아무런 목적도, 목표도 그리고 의미도 없는 사람이여! 그런 사람은 곧 파멸했다. 모든 충고와 격려를 거부하는 그런 사람들이 하는 전형적인 대답은 이런 것이었다. "나는 내 인생에서 더 이상 기대할 것이 없어요." 이런 사람에게 어떤 대답을 해주어야 할까? 가장 필요한 것은 삶에 대한 태도를 근본적으로 변화시키는 것이다." "정말 중요한 것은 우리가 삶으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가 아니라 삶이 우리로부터 무엇을 기대하는가 하는 것이라는 사실을, 삶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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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정신의 발달 과정 中 - 제임스 하비 로빈슨 우리는 아무런 저항감이나 별다른 감정 없이 생각을 바꾸는 경우가 자주 있다. 그러나 만일 누군가 우리 생각이 잘못되었다고 지적하기라도 하면 분개하며 고집을 부린다. 우리는 믿음을 형성하는 데 있어서는 놀라울 만큼 경솔하지만, 누군가가 우리의 믿음을 빼앗아 가려고 할 때에는 그 믿음에 쓸데없이 집착하게 된다. 우리에게 소중한 것은 그 생각 자체가 아니라 다른 사람들로부터 도전받는 우리의 자존심인 것이다. '나의'라는 말은 한 개인의 삶에 있어서 가장 중요한 말이며, 따라서 이를 잘 생각해 보는 것이야말로 지혜로움의 시작이다. 이것은 '나의' 저녁식사, '나의' 개, '나의' 집, '나의' 아버지, '나의' 조국, '나의' 하나님 등에서 보듯이 똑같은 힘을 가지고 있다. 우리는 자기 것이라면, 시계든 자동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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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무라카미 하루키의 소원 中 - 무라카미 하루키 당신이 나중에 슬퍼했으면 좋겠습니다. 슬픈 영화도 아닌 즐거운 영화를 보다가 문득 내 생각이 나서 눈물을 흘리면 좋겠습니다. 당신이 나중에 괴롭고 고통스러워했으면 좋겠습니다. 내가 자주 흥얼거리던 그 노래를 듣고 나의 빈자리에 그리움이 사 묻혀 가슴을 치고 괴로워했으면 좋겠습니다. 발췌자 : 리토스 홀릭 - RealityB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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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태엽감는 새 中 - 무라카미 하루키 호기심과 용기는 함께 행동하고 있는 것처럼 보이지. 하지만 호기심이라는 것은 거의 대부분의 경우 금방 사라져 버리지. 용기 쪽이 훨씬 먼 길을 가야 한다구. 호기심이라는 것은 신용할 수 없는 비위를 잘 맞춰주는 친구와 똑같지. 부추길 데로 부추겨 놓고 적당한 시점에서 싹 사라져버리는 거야. 그렇게 되면 그다음부터는 혼자서 자신의 용기를 긁어모아 어떻게든 해나가야 한다구... 발췌자 : 리토스 홀릭 - RealityBite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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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해변의 카프카 中 - 무라카미 하루키 세계에 이렇게 넓은 공간이 있는데도 너를 받아줄 공간은 그건 아주 조그만 공간이면 되는데 어디에도 없다. 네가 목소리를 구할 때 거기 있는 것은 깊은 침묵이다. 그러나 네가 침묵을 구할 거기에는 끊임없는 예언의 소리가 있다. 그 목소리가 이따금 네 머릿속 어딘가에 숨겨져 있는 비밀 스위치 같은 것을 누른다. 네 마음은 오랫동안 내린 비로 범람한 큰 강물과 비슷하다. 지상의 표지판이나 방향판 같은 건 하나도 남김없이 그 탁류 속에 모습을 감추고 이미 어딘가 어두운 장소로 옮겨져 있다. 그리고 비는 강 위로 계속 억수같이 퍼붓고 있다. 그런 장마 광경을 뉴스 같은 데서 볼 때마다 너는 이렇게 생각한다. 그렇지, 꼭 그대로다. 그게 바로 내 마음과 같은 거야 하고. 어쨌든 좋아. 아직 시작도 하기 전에 답답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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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학 한없이 슬프고 외로운 영혼에게 中 - 무라카미 하루키 만일 내가 다시 한번 살아갈 수 있다고 해도 역시 지금처럼 똑같은 인생을 더듬어가면서 살 것이라는 생각이 든다. 왜냐하면 그것이 바로 나 자신이기 때문이다. 나에게는 나 자신이 되는 것 말고는 또 다른 길이란 없다. 사람들이 아무리 나를 버리고, 내가 아무리 사람들을 버리고, 온갖 아름다운 감정과 뛰어난 자질과 꿈이 소멸된다고 해도 나는 나 자신 이외에는 그 무엇도 될 수가 없다. 사랑은 바람이다. 분명히 불어오는 것을 느낄 수 있지만 잡으려고 하면 손가락 사이로 빠져나가는 마음이란 사용하는 것이 아니다. 마음이란 그냥 거기에 있는 것이다. 마음은 바람과도 같아서 당신은 그 움직임을 느끼는 것만으로도 좋은 것이다. 발췌자 : 리토스 홀릭 - RealityBites