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귀/교양
2022. 11. 20.
임종 직전에야 남이 원하는 삶만 산 걸 깨닫는다면
이슬람 수피족은 병이 났을 때, 먼저 의사에게 가기보다 그 병을 앓았다가 나은 사람을 찾아간다. 더 현실적인 처방을 얻을 수 있다는 생각에서다. 어느 지방에 여행을 간다면 지도나 안내 책자를 보기보다 얼마 전 그곳을 다녀온 사람에게 직접 묻는 것이 더 좋다는 논리다. 은퇴 후 가보지 않은 길을 갈 때도 마찬가지다. 은퇴를 준비하며 남은 생을 어떻게 살아야 할지 의문이 생길 때면, 나보다 먼저 살았던 사람에게 묻는 것이 정답을 얻는 방법일 수 있다. 10년 연상의 선배와 차를 한잔할 기회가 있었다. 차를 마시면서 앞으로 선배가 걸어간 길을 내가 따라갈 터인데 어떻게 했으면 좋은지 조언해 달라고 부탁했다. 그는 잠시 생각에 잠기더니 자신은 그리 살지 못했지만 내게는 혼자 있는 시간을 가급적 많이 가지라고 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