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괴담
2024. 10. 11.
고양이 나무
아빠가 어릴 적 살던 동네는 바닷가라 그런지 유독 고양이가 많았다고 한다. 동네에 들어가는 입구엔 성인 남성 네 명이 둘러싸도 모자란 커다란 나무가 있었는데, 항상 그 나무의 가지엔 고양이들이 앉아있어서 사람들은 그 나무를 고양이 나무라고 불렀다. 고양이들은 마을에 직접적인 해는 끼지치 않았지만, 당시 마을의 주 수입원이었던 건조 생선들을 자주 건드렸던 터라 마을 사람들은 고양이가 너무 많아진다 싶으면 가끔씩 못 쓰는 생선에 약을 발라서 고양이의 숫자를 줄이곤 했다고 한다. 그런 어른들의 방식에 영향을 받았던 건지 개구쟁이였던 우리 아빠와 그 친구들은 어느 날 고양이 사냥에 나서겠다며 나뭇가지로 만든 조악한 창과 돌멩이 몇 개를 들고 동네를 들쑤시고 다녔다고 한다. 하지만, 알다시피 고양이는 정말 재빠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