글귀/문학
2022. 11. 27.
인간실격 中 - 다자이 오사무
참 부끄러운 생애를 보내왔습니다. 저는 인간의 삶이라는 걸 도무지 모르겠습니다. 인간은 먹지 않으면 죽는다. 그러니까 일해서 먹고살아야 한다, 라는 말만큼 저에게 난해하고 어렵고, 그리고 협박 비슷하게 울리는 말은 없었습니다. 즉 저에게는 '인간이 목숨을 부지한다.'라는 말의 의미가 지금껏 전혀 이해되지 않았다는 얘기가 될 것 같습니다. 제가 가진 행복이라는 개념과 이 세상 사람들의 행복이라는 개념이 전혀 다를지도 모른다는 불안. 저는 그 불안 때문에 밤이면 밤마다 전전하고 신음하고, 거의 발광할 뻔한 적도 있었습니다. 저는 도대체 행복한 것일까요? 저는 어렸을 때부터 자주 남들에게 행복한 놈이라는 말을 들어왔습니다. 하지만, 제 자신은 항상 지옥과도 같은 느낌이 들며, 오히려 저를 행복한 놈이라고 말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