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괴담
2022. 1. 18.
고속도로 졸음 쉼터
아마 그때가 작년 이맘때였을 겁니다. 27살에 직장을 다니며 제 일에 만족을 느끼던 저는 한창 지방 출장을 자주 나갔었지요. 매일매일이 피로하지만 저는 제가 정말 하고 싶은 일을 이렇게 열심히 할 수 있다는 것에 감사하며 지방 출장을 갔었습니다. 지방에서의 모든 일정이 끝나고 저는 다시 서울로 올라가기 위해서 조금 늦은 시간에 차에 몸을 실었습니다. 정말 운전하기가 여간 피곤한 게 아니었지만 일단 집에 가야 했습니다. 집 안에 외동딸인지라 하루라도 집을 비우면 많이 혼나거든요. 저는 운전대를 잡고 서울로 뻗어있는 고속도로 위를 달렸습니다. 어서 집에 도착해 씻고, 쉬고 싶은 마음 뿐이었지요. 절반도 채 오지 못해 날은 어둑어둑 해졌고, 이상하리만큼 안개마저 짖게 껴버렸습니다. 안개등을 켜고, 상향 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