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
2021. 12. 30.
굶어 죽어가는 개를 전시한 예술가
병든 유기견을 데려다가 전시회장 한구석에 묶어 놓고, 죽을 때까지 물과 먹이를 주지 않고 닿을 수 없는 곳에 사료로 메시지를 적어 놓은 코스타리카 예술가가 있다. "Eres lo que lees (당신이 읽은 것이 당신이다.)" 니카라과 출신의 가난한 부랑자가 자동차 수리점에서 도둑질을 하다가 개 두 마리에게 물려 죽었다. 개에게 물어뜯겨 죽기 전까지 아무도 이 부랑자에게 관심을 두지 않았다. 작업은 이 사람에 대한 한정물이라고 한다. 거리에서 굶어 죽어가는 유기견에게는 관심 없는 사람들이 깨끗한 전시회장의 개를 보고서는 관심과 동정을 던지는 이 위선을 말하고 싶었다는 게 작가의 말이다. 작품에 손을 댈 수 없고, 음식물 반입이 금지된다는, 통상적인 '갤러리에서의 매너' 때문인지 누구도 개를 풀어주거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