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기묘
2021. 12. 17.
지하의 우물
이걸 공개하면 아마 옛 동료들은 내가 누구인지 알아차리겠지. 들키면 꽤 위험할 것이다. 아직 살아있다는 걸 알아차리면 또 나를 찾아 나설 테니. 하지만 내가 이 이야기를 전하지 않으면, 그 우물의 존재는 어둠 속에 묻힌 채 영영 알려지지 않을 것이다. 그렇기에 나는 목숨을 걸고 이 이야기를 전하려 한다. 지금으로부터 몇 년 전 이야기다. 나는 도쿄에 있는 모 조직의 신진 간부 밑에서 일하고 있었다. N이라는 자였다. 요새는 그런 조직도 자잘하고 위험한 일은 모두 외주를 맡겨버린다. 조직이 아니라 개인을 고용하는 거지. 경찰에게 잡히면, 도마뱀이 꼬리 자르듯 딱 끊어버리는 것이다. 그 대신 대가는 후하게 쳐줬기에 나도 그런 일을 받아 가며 먹고살고 있었다. 나는 도쿄에서도 비교적 부자와 외국인이 많이 사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