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괴담
2022. 1. 22.
아궁이 물귀신
어렸을 적 이야기다. 과거 나는 청주의 모 동내의 무심천 근처에서 살고 있었다. 때문에 무심천에 놀러 가는 일이 많았는데, 어느 날인가 무심천에 빠진 모양이다. 사실 잘 기억은 나지 않는다. 당시 6살이었던 데다가 이틀 전 비가 내려 물이 좀 불어있던 터라 한참을 떠내려 갔다고 한다. 지나가던 어떤 누나가 구해주었다고 하는데 감사할 일이다. 다행히 무심천은 물이 많이 불어도 유속이 빠르지 않은 편이고, 그나마도 많이 줄어든 터라 여자가 구할 정도는 되었던 모양이다. 떨어지면서 정신을 잃었는지 허우적거리지 않아 오히려 물을 덜 먹었고, 떠내려가면서 어디에 부딪히지도 않았는지 상처도 없었다. 하여간 그 이후로 자주 꿈을 꾸었다. 칠흑 같은 어둠 속에서 새하얀 손들이 촉수처럼 길게 뻗어 나와 내 몸을 붙잡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