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괴담/괴담

수원역 사건

지금은 벌써 3년도 더 지난 일이지만 요즘도 가끔 그때 꿈을 꾸고, 횟수는 줄었지만 그래도 틈틈이 병원에 가서 치료받고 있는 나임ㅋㅋ 이게 정신적 충격이 되게 오래감.

 

때는 3년 전 겨울이었음. 수원역에서 일어났던 일임.

 

지금은 나왔지만 그 당시엔 내가 회사 기숙사에서 살고 있어서 회사 기숙사까지 가는 버스를 타려면 수원역 맞은편에 있는 SOLB라는 속옷 가게 앞에서 버스를 기다려야 했음. 그때 버스가 1시간에 한대씩인가 아니다 30분인가.. 암튼 그렇게 있었는데, 막 버스를 눈앞에서 놓치고 어쩔 수 없이 기다리고 있어야 했음. 날도 진짜 너무 춥고 해서 차라리 그냥 카페에서 시간이나 때울까 하는 생각이었는데, 갑자기 어떤 사람이 말을 거는 거임.

 

난 처음에 남자인 줄 알았음. 머리도 짧고 뭔가 이목구비나.. 암튼 전체적으로 생긴 게 되게 중성적인 사람이었는데, 볼록한 가슴을 보고서야 여자인 걸 알았음. 그 사람이 내 쪽으로 오면서 말을 걸었음.

 

"저기요."

 

"네?"

 

"아까부터 보고 있었는데 굉장히 선한 인상을 가지셨네요."

 

내가 그날 화장을 좀 진하게 해서 싸납게 보였는데도 선한 인상을 가졌다는 말에 좀 어리둥절했음. 도를 아세요, 뭐 그런 건가 싶었는데 일단은 잠자코 듣고 있었음.

 

"아, 네.. 감사합니다."

 

"네, 아 당황스러우시죠. 갑자기 제가 와서 이렇게 말 거니까."

 

"아니, 뭐 그냥.. 네..."

 

"학생이신가요? 어려 보이신데."

 

"아뇨, 학생은 아니고요."

 

"아, 나이가 어떻게 되시는지?"

 

"스무 살이요." (당시 나는 고졸 취업자였음.)

 

"아... 혹시 xx 회사 다니시는?"

 

"네.. 버스 기다리고 있어요."

 

"그렇군요. 네, 알겠습니다. 인상이 너무 좋아서 말 걸었어요."

 

그러면서 뭐 착하게 살아라?였나 암튼 뭐라 블라블라 말하고 그냥 사라졌음. 근데 내가 뒤에서 그 사람 가는 걸 봤는데, 걸어가는 와중에도 주위 사람들한테도 말 걸고 그러던 거 보면서 뭐 나한테만 그런 건 아니니까, 하고 그냥 넘어갔음.

 

그러고 나서 진짜 그 일을 완전히 까맣게 잊어버린 진짜 딱 한 달 뒤였음. 12월 달이었는데 내가 원래는 주말에도 기숙사에 있다가 한달에 두세 번 정도 집에 내려가는데, 금요일에 집에 갔다가 일요일에 다시 수원역으로 갔음. 회사 버스 타려고 SOLB 속옷 가게 앞에서 기다리고 서있는데 갑자기 어떤 되게 허름한 옷차림의 할머니가 오셔서 말거심.

 

"아이고~ 아가씨 내가 손이 너무 시려워서 그러는데 장갑 좀 빌려주면 안 될까?"

 

근데 딱 할머니 옷차림새랑 행색이 정말 너무 얇은 옷에.. 얼굴에는 보자기 같은 거 두르고 진짜 거의 다 헤진 넝마 같은 걸 몸 위에 두르고 얇은 치마에, 맨발에 고무신을 신고 계셨음. 손은 진짜 새빨갛게 변해 있었고. 뭔가 무거운 보따리 같은 걸 세 개 들고 있고, 등에도 커다란 등산용 배낭 가방을 메고 계셨음.

 

딱 봐도 진짜 너무 안쓰러워서 일단 장갑 빌려드리고 내 거 목도리도 둘러드린 다음에 어디까지 가냐고 물어봤음. 가까운 거리면 짐이라도 들어드리고 좀 멀면 택시 태워 드릴라고.

 

"할머니 어디까지 가세요??"

 

"나 우리 아들 찾으러 가. 아들 찾으러. 아들 찾아야 하는데."

 

그러면서 계속 아들아들거리심. 그래서 좀 장애가 있으신가 해서, 우리 집 할머니도 치매가 있으시고, 암튼 여러모로 안타까워서 보고 있는데, 갑자기 할머니가 짐을 들더니 그 SOLB 속옷 가게 옆으로 보면 웬 골목길?? 같은 게 있었는데 (아, 지금은 하도 오래돼서 기억이 잘 안 나기는 하는데, 암튼 그 골목길에 뒤편에 있는 상가? 유흥가? 같은 곳이랑 통해져 있는 곳이었음. 유흥가라도 뭐 환락촌 그런 곳은 아니고, 그냥 아지매 아저씨들이 즐기면서 놀 수 있는?ㅋㅋ 뭐라 하지, 캬바레 나이트클럽이나 횟집 같은 게 많은.. 암튼 인적 드문 곳은 아니었음.) 그런 곳으로 할머니가 가시길래 일단 나도 따라가면서 짐 들었는데 짐이 생각보다 되게 가벼웠음. 보자기에 싸여 있는 두 개를 들었는데 부피와는 다르게 엄청 가벼웠음. 지금 생각해 보면 솜덩어리나.. 뭐 그런 게 아니었을까 추측됨.

 

암튼 할머니를 따라서 걷는데 할머니가 걸음이 엄청 빠르셨음. 등도 굽으셨고 연세도 많아 보였는데.. 

 

게다가 내가 하필 그날 워커힐을 신었는데다 전날 밤에 눈까지 내려서 넘어지지 않으려고 조심하면서 바닥 보면서 할머니 뒤를 쫓아가는데, 보다 보니 점점 이상한.. 인적이 드문? 그런 곳으로 가는 거임.

 

뭔가 주인 없는 상가가 많았고, 전체적으로 좀 을씨년스럽고 인적도 뜸한. 난 수원역에 그런 곳이 있다는 걸 처음 알았음. (그도 그럴 것이 내가 그 당시 입사 5개월 차라서 수원역 주변 탐방할 기회가 없었음.)

 

암튼... 생전 처음 보는 골목길에 들어서니까 왠지 좀 겁이 나는 거임. 그래도 나는 설마 할머니가 나한테 해코지할 거란 생각은 못 했었음. 지금이야 네이트판이나 그런 곳에서 할머니 조심하세요, 신종 납치법, 이런 식으로 경고글이 많이 올라오지만 3년 전만 해도 그런 게 없었고 그런 거에 관심도 없었기 때문에 난 정말 의심 없이 졸졸 따라갔음.

 

병신이었지. 지금 생각해 봐도..

 

그러다가 할머니가 웬 가정집 같은 곳에 멈춰 서더니 나를 슥 돌아보는 거임. 나는 여긴가 싶어서 짐 내려드리고 다시 돌아가려고 했는데, 할머니가 내 옷을 붙잡으면서 그러는.

 

"여기까지 오게 했는데 차라도 한잔 마시고 가."

 

나는 괜찮다고 했는데, 할머니가 막무가내로 내 팔을 붙잡고 그 가정집 안으로 끌고 들어갔음. 짙은 초록색 대문 열고 안에 들어가서, 대청마루 같은 곳에 나를 앉혀두고 할머니는 부엌으로 들어가심. 그래서 그냥 주변을 이렇게 슥 둘러봤는데 건너편 방에 열려진 문틈 사이로 웬 사람 눈이 보이는 거임. 그리고 나랑 눈 마주치자마자 바로 방문 닫히는 거.

 

 

그때부터 뭔가 이상한 걸 알아채고 할머니한테 "저 그냥 가볼게요." 하고 서둘러 일어나서 가려고 하는데, 할머니가 막 뛰어오면서 어딜 가냐고, 차 한잔 마시고 가라고 하면서 뭔가.. 나한테 대접 못 해줘서 미안한? 안타까운 그런 거보다는 나를 놓칠 수 없다는 그런 분위기로 나한테 막 달려오시는 걸 보고 기겁해서 빠른 걸음으로 대문 쪽으로 갔는데, 갑자기 대문이 벌컥 열리면서 사람 두 명이 들어오는 거임.

 

근데 얼굴 보자마자 헉 소리 나왔음. 

 

바로 한 달 전에 수원역에서 봤던 그 되게 중성적으로 생겼던 도를 아십니까였음. 그리고 뒤에는 웬 비니 쓴 남자도 있었는데, 한 40대 정도 돼 보였음. 암튼 둘이 들어오면서, 그 여자가 나보고 "아, 어디를 그렇게 급하게 가시나요." 이러면서 나를 뒤로 미는 거임. 그리고 내 팔은 할머니한테 잡히고.

 

그때서야 사태가 이상하다는 걸 깨닫고 할머니 팔을 뿌리치면서, 나 약속 있다고 얼른 가봐야 한다고 말했는데, 할머니 힘이 얼마나 센지 팔을 도무지 뿌리칠 수가 없었음. 그리고 여자가 웃으면서 일단 안으로 들어가서 앉아서 얘기하자고 그러는 거.

 

대충 분위기상 내가 이 사람들 뚫고 나가긴 힘들다는 걸 알고 상황 봐서 도망쳐야겠다 싶어서 일단은 잠자코 다시 마루 위에 앉았음.

 

그러면서 다시 할머니는 부엌으로 가고 내 맞은편에 여자 앉고, 내가 앉아 있는 곳 앞에 남자가 팔짱 끼고 서있는데, 여자가 막 놀라게 해서 미안하다고, 그치만 자기네는 해코지하려고 그런 게 아니라면서 말을 하는데 나는 계속 건너편 방이 신경 쓰이는 거임. 그쪽 방문이 진짜 아주 살짝 열려 있었는데, 뭐 눈이 보이거나 그러진 않았지만 직감적으로 거기서 누군가 나를 보고 있다는 게 느껴졌음.

 

진짜 당장이라도 도망치고 싶었는데 내 앞에 남자가 버티고 있으니 그럴 수도 없었고. 근데 때마침 할머니가 웬 쟁반 같은 거에 커피를 타온 거임. 딱 커피 세 개를 타와서 종이컵에 들은 건 날 주고 다른 두 사람한텐 찻잔에 들어있는 걸 줬는데, 일단 종이컵을 받고 신발을 벗어서 좀 안쪽으로 갔음. 그랬더니 앞에 있던 여자도 날 따라서 안쪽으로 오고, 서있던 남자도 마루 끝에 걸터앉았음. 할머니는 다시 사라지고 없었고.

 

그러고 나서 이제 여자가 나한테 본격적으로 얘기를 하는데 내용은 잘 기억이 안 나는데, 무슨 우주가 어떻고 천라만상이 어떻고 하는 딱 봐도 도쟁이들이나 하는 그런 말들을 하고 있었음. 근데 여자가 자꾸 얘기하는 중간중간마다 "왜 차 안 드세요. 맛있는 거예요." 그러는 거임. ㅅㅂ 똥줄 타는데 솔직히 차가 목구녕으로 넘어가겠음? 그래서 그냥 "아하하 네.." 이러면서 차 마시는 척만 하고 마시진 않았음. 그랬는데 여자가 앞에서 자꾸 뭔가 말을 하는데, 옆을 슬쩍 보니까 마루에 앉아있던 남자가 책을 읽고 있었음!

 

그래서 난 진짜 기회는 이때뿐이라 생각하고 발 들어서 앞에 있는 여자 찌찌 차버리고, 여자가 악 하고 넘어갔을 때 남자가 날 쳐다봤는데 그때 손에 들린 커피 남자한테 휙 뿌리고 진짜 한달음에 도망쳤음.

 

대문을 딱 잡았는데 ㅅㅂ 이게 자물쇠 채워지고 빗장도 채워져 있어서 이거 다 푸는 사이에 잡힐 거 같았음. 그래서 일부러 그 사람들이랑 거리 벌리려고 마당을 한 바퀴 쭉 달리다가, 구석에 웬 빈 개집 같은 게 있고 이것저것 비품들 놓인 거 보고 그것들 밟고 올라가서 담벼락을 기어 올라갔음.

 

진짜 딱 담벼락 탄 순간 내 바로 뒤에 남자 쫓아온 거 보고 오줌 지릴 뻔.

 

암튼 그렇게 담벼락 타고 넘어서 바닥에 떨어졌는데, 딱 위 보자마자 남자도 담벼락 타려는 게 보여서 벌떡 일어나서 옆에 있던 돌 집어서 남자 손가락을 막 찍었음. 남자가 아아악 하면서 손가락 잡길래 돌을 그 남자 얼굴에 던져버리고 다시 바로 막 도망쳤음. 중간에 대문 열리는 소리 들려서 여자도 쫓아오는 갑다, 하고 진짜 완전 뛰었는데, 대체 어디로 가야 될지 모르겠는 거임.

 

그래서 일단 막 골목 사이사이로 뛰는데 난 진짜 평소에도 완전 저질 체력이었고, 3년 동안 제대로 뛰어본 적도 없어서 진짜 너무 힘든 거임. 자꾸 느려지고 이러다가 금방 붙잡힐 거 같아서 코너 같은 거 돌자마자 젤 처음 보인 건물 안으로 들어갔음.

 

그래서 막 계단 올라가서 창문으로 바깥을 봤는데, 남자는 다시 막 주변 뛰어다니고 여자가 내 건물 맞은편으로 들어가는 거임. 근데 그 건물 문이 잠겨 있어서 그냥 나와서는 내가 있는 건물 안으로 들어오는 거 ㅠㅠ 시발 ㅠㅠ 그래서 진짜 좃돼따 생각하면서 일단 소리 나지 않게 계단 타고 올라갔음.

 

그나마 진짜 다행이었던 건, 아까 도망쳤을 때 신발을 버리고 와서 스타킹만 신은 상태라 소리나지 않게 올라갈 수는 있었음.

 

그렇게 옥상까지 올라갔는데, 옥상 문을 열면 소리가 날 것 같았고 밑에서는 계단 올라오는 소리는 들리고, 진짜 완전 똥줄 타서 어쩌지 하면서, 차라리 옥상에서 다른 옥상으로 건너뛸까 그런 생각까지 했음.

 

근데 옆을 보니까, 웬 다라이? 대야? 그 왜 있잖음. 자줏빛의 커다란 대야 같은 거. 그런 게 되게 많이 놓여있는 거임. 그래서 제일 구석에 있는 큰 거 하나를 열었는데 때마침 안이 텅 비어 있었음. 그래서 옆에 있던 작은 흰 대야 들고, 그 안에 들어가서 뚜껑 덮고, 들고 있던 흰 대야를 머리 위로 썼음. 혹시라도 열어봤을 때 안 들켰으면 해서..

 

그래서 진짜 가만히 앉아 있는데 그 대야가 김치 담글 때 쓰던 거였는지, 고무냄새에 김치 쉰내가 나서 완전 숨쉬기가 괴롭고 뚜껑 하나 덮으니까 완전 캄캄하고 밖에서는 막 인기척 나는 것 같고 진짜 공포가 극에 달해 있었음.

 

저 사람들한테 잡히면 내가 진짜 어떻게 될지 모른다는 마음에 덜덜 떨고 있는데, 밖에서 발소리가 들리는 거임.

 

계단을 올라오더니 갑자기 조용해지다가 옥상 문을 열었는지 엄청 요란한 소리가 한 번 났음.

 

그러더니 문이 닫히고, 갔나 싶어서 나갈까 말까 하고 있는데, 갑자기!! 진짜 갑자기 내가 있던 고무대야 뚜껑이 열리는 거임. 내가 진짜 식겁해서 숨도 못 쉬고 가만히 있는데, 직후에 다시 뚜껑이 닫혔음.

 

머리 위에 바가지를 엎어놓고 쓴 상태라서 안에 꽉 차있다고 생각했던 건지.. 만약에 그 바가지 안 들고 있었으면 어떻게 됐을지, 지금 생각해도 소름 돋음.

 

그러고 나서 한동안 주변 대야들 뚜껑을 하나씩 열어보는 소리가 들렸음. 그러다가 발소리 좀 들리다가 완전히 조용해졌는데, 아.. 도무지 나갈 수가 없는 거임. 그 여자가 거기에 서있을까 봐. 그러다가 그제서야 내 핸드폰이 주머니에 있다는 걸 알고 (아, 진짜 병신 같았음. 그걸 모르고 있었다니..) 주머니에서 핸드폰 꺼내서 119에 문자를 보냈음. 말소리 들릴까 봐 감히 전화하는 건 엄두도 안 났고. 

 

119에 살려주세요. 납치당할 것 같아요. 여기가 어딘지는 모르겠어요. 그런 식으로 보냈음. 어디선가 들었는데 119엔 문자로 보내도 된다고 들어서..

 

답신으로 접수됐습니다, 였나 암튼 그렇게 오고 진짜 한동안 추위와 두려움과 질식할 것 같은 고통에서 덜덜 떨었음. 거의 체감상으로는 한두 시간 정도 걸린 줄 알았는데, 나중에 듣고 보니 출동해서 내가 있는 곳 도착한지 20분 걸렸다 함.

 

암튼 옥상 문 열리는 소리 들리고 밖이 뭔가 소란스러운 거임. 그리고 내 이름을 어케 알았는지 부르는 거. 에메멤씨~~ 에메멤씨~~~하면서.. 처음엔 왠지 그 남자가 경찰인 척하는 것 같고, 무서워서 나갈 수가 없었는데, 막 무전기 소리 들리고, 사람 말소리들도 들려서 진짜 천천히 뚜껑 열고 눈만 내밀었더니 경찰이랑 119 구급 대원 옷이 보이는 거.

 

그래서 진짜 벌떡 일어났음. 살려주세요!!! 하면서 그랬는데 그때 경찰이랑 구급 대원 표정ㅋㅋㅋㅋㅋ

 

⊙ㅁ⊙!!!! 다들 깜놀한 모습으로ㅋㅋㅋ 날 보는데.. 근데 그러거나 말거나 난 진짜 엉엉 울면서, 살려주세요 ㅠㅠ 이러면서 구조 대원 부축받고 구급차에 앉아서 경찰 조서 받고..

 

몰랐는데 내 발이 완전 퉁퉁 부어 있고 피도 나고 그랬음. 뛰던 당시엔 아픈 것도 몰랐는데..

 

암튼 그 일 있고 나서 한 2주 뒤인가 경찰한테 그 사람들 잡혔다는 걸 들었음. 알고 보니까 그 사람들이 사이비 종교인가 그랬는데, 보니까 신도들한테 약을 먹이면서 중독시키고 그러면서 돈을 뺏는.. 그런 집단이라고.

 

심지어 약을 먹기 위해 자기 장기도 내주는 신도들도 있었고. 그럼 그 사람들은 브로커들한테 그 신도 소개시켜줘서 소개료 받고.. 암튼 그런 집단이었다고 함. (집단도 아님. 걍 그 둘이랑 할머니 한 명)

 

근데 소름 돋는 건, 그 사람들이 한 달 전에 나한테 말 걸었을 때부터 나를 쭉 지켜봤다고 함. 내가 몇 시쯤에 버스를 타는지 그런 걸 일일이 체크하고서는 그 할머니를 이용해서 나를 유인하고..

 

덕분에 본인은 아직도 정신병원에서 치료 중이고, 수원역 근처에도 못 가고 (혹시나 가게 되면 반드시 세네 명 이상이서 감.) 기숙사도 뛰쳐나왔음. 혹시라도 내가 사는 기숙사에 그 인간들 보복하러 찾아올까 봐.

 

그리고 이제는 몸 아프신 어르신들을 섣불리 도와드릴 수도 없다...

 

 

출처 : 짱공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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