괴담/괴담
2021. 12. 20.
히키코모리 아들
내가 정신과 의사를 하며 겪었던 오싹한 케이스. 우리 집 근처에 60대 부부와 서른 정도로 보이는 아들, 이렇게 세 가족이 이사 왔다. 아들은 이른바 히키코모리라서 자주 볼 수 없었다. 뭐, 그 가족에게 직접 들은 건 아니지만 아마도 체면 때문에 이사 온 것 같았다. 그 아들은 날이 갈수록 밖에 나오는 횟수가 줄어들더니, 어느덧 방에서 전혀 안 나오는 완전한 히키코모리가 되어 버렸다. 매일 저녁마다 아들 방에서 부인의 고함 소리가 들렸다. 현관 앞에서 마주치면 웃으며 인사를 건네곤 했지만 부인은 눈에 띄게 야위어 갔다. 이웃집 아들을 못 본 지 반년 정도 되었을 때, 이웃집 남편이 "내일 우리 집에 와주셨으면 좋겠다."라고 부탁했다. 개인 집에 방문해서 진찰했던 적은 없었지만 이웃사촌이고 해서 승낙했다...